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 재직 중인 교수 A 씨가 부인 B 씨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로 근무 중이다.
2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A 씨는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2000년 B 씨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 씨는 해당 논문을 1996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작성했다.
교육부는 지난 9월 이같은 내용을 확인한 뒤 서울대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서울대는 지난달 연구진실성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현행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따라 각 대학은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와 판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에 A 씨에게 학위를 수여한 서울대는 연구진실성위원회를 통해 사실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A 씨가 표절한 것으로 추정되는 논문은 B 씨가 급성백혈병과 관련해 작성한 논문이다. A 씨는 이 논문 중 일부를 표절해 구강종양에 대한 논문을 작성한 의혹을 받는다.
이후 A 교수는 이 학위논문 중 일부를 거의 변형 없이 2003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에도 중복 게재했다. 위원회가 최종적으로 A 교수의 표절이 있었다고 판단할 경우, A 교수의 학위논문뿐만 아니라 학회에 등재된 연구실적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종 결과는 내년 가을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을 받는 부분뿐만 아니라 논문 전체의 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같은 의혹에 대해 A 교수는 "(해당 논문은) 대학원 때 지도교수와 함께 작성한 논문"이라며 "표절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