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단식 황교안 건강 이상" vs 우상호 "실패한 단식"

입력 2019-11-25 15:27   수정 2019-11-25 15:30



김도읍 자유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은 25일 황교안 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탈수 증세가 심각하다. 혈압도 떨어졌다가 올랐다 해서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119 구급대와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 언제든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한국당내 의사출신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상태를 체크하고 있지만 혈압 상태가 상당히 불안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황 대표 부인이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황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황 대표가 있는 텐트를 찾아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빨리 단식 중단하고 저랑 대화 좀 하자(고 이야기 했다)"면서 "(황 대표) 목소리 작아서 (어떤 답을 했는지) 안 들렸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 기력이 딸려 거의 말 못하는 거 같다"며 "김도읍 의원보고 빨리 단식 중단하고 나하고 협상하자(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조롱은 여전하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24일 단식) 5일째에 건강이 많이 상하셨다, 이런 보도가 나왔다"며 "5일 만에 건강 이상설 나오는 건 좀 빠르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도 "5일째 너무 빠르다. 보통 열흘 정도 지난 다음에 나와야 되는데"라며 맞장구쳤다.

우 의원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한 7일쯤 지나서 이상설이 나왔는데 5일 만에 나온 건 좀 빨랐다"면서도 "겨울 야외에서 하시면 사실 좀 힘들긴 할 거다"고 자신이 한 말을 일부 주워 담았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어쨌든 지소미아가 조건부 연장됐을 때 단식을 풀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실려 가는 것밖에 없다"라며 "이 단식은 제가 볼 때는 확실히 시작부터 끝까지가 실패한 단식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면서 “중단하지 않겠다.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단식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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