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1조클럽' 키운 김형종, 현대백화점 이끈다

입력 2019-11-25 17:36   수정 2019-11-2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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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수장에 김형종 한섬 사장이 선임됐다.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은 한섬 대표에,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은 현대리바트 대표에 올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사장 인사를 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작년 12월 초 정기 임원 인사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2주가량 빨라졌다. 후속 임원 인사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김형종 신임 대표는 1960년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백화점에 1985년 입사했다. 이후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쳐 2012년 한섬으로 옮겼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한 이후 ‘초대 대표’를 맡았다. 한섬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받았다. 대표에 오른 첫 해 5000억원에 못 미쳤던 한섬 매출을 6년 만인 지난해 약 1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내수 위주로 영업을 하던 관행도 깼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참가, 미국 백화점 입점 등을 통해 ‘한류’를 패션 분야로 확장하려고 노력했다.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에서도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규 매장을 안착시키는 임무가 주어졌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대전과 경기 남양주 두 곳에서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 예정이다. 2021년 초에는 서울 여의도에 백화점 출점도 계획돼 있다.

김민덕 신임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한섬을 이끌게 됐다. 1967년생인 그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이후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 경영전략·지원담당 등을 거쳤다. 그룹 내에서 기획과 재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디자이너가 많고 조직 문화가 개방적인 한섬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가구 사업을 하는 현대리바트는 윤기철 신임 대표가 맡았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1962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9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및 기획담당, 목동점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는 영업 현장과 전략 분야 등을 두루 경험했다. 국내 가구 시장 2위인 현대리바트의 외형을 더 키우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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