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 혁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장관이 된 이후 월례조회와 간부회의에서 매번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 직원들이 연가 등을 적극 활용해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와 새로운 발상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냥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분석하는 ‘깊은 사고’를 해야 한다. 다양하게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하는 과정과 사고 속에서 창의성이 길러질 수 있다.
혁신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적용해 보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국민의 입장에서 깊게 생각해야만 가능하다. 변화와 혁신을 멀리하고 현실에 안주하면 정체가 지속되고 결과적으로 퇴보할 수 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그런 장면을 봐왔다. 번영을 구가하던 로마제국은 시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다가 저물어 갔다. 미국 포천지가 1955년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기업이 60여 개에 그친다는 사실도 그렇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생각으로 끝없이 변화해야 시대를 앞서갈 수 있다. 혁신의 시작은 관행과 선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스스로 업무를 돌아보고 깊게 생각해 보는 문화적 토대에서 새로운 발상과 과감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세대(5G) 이동통신 등 정보기술(IT)로 발전하는 사회 환경에 발맞춰 변화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정부 조직과 인력 역시 변화하는 기술과 국민의 요구를 반영해 더 유연하고 생산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정부혁신박람회 현장에서 들었던 국민의 목소리야말로 정부 혁신을 위한 생각의 출발점이다. 여러 생각이 모여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정부 혁신으로 이어지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