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 세계 최고 수준 전기차용 수소탱크 양산

입력 2019-11-25 17:59   수정 2019-11-26 02:31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사진)는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운 수소연료탱크를 개발했다. 수소탱크는 수소차 한 대에 세 개씩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안전성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큼 수소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일진복합소재는 수소탱크 가운데 가장 진화한 형태인 ‘타입4’ 탱크를 생산한다. 종전까지 많이 사용되던 타입3 수소탱크는 알루미늄으로 용기를 제작한다. 타입4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고강도 플라스틱으로 용기를 제조한다. 더 높은 압력에도 견딜 수 있어 저장할 수 있는 수소 양이 많은 게 특징이다.

안전성도 뛰어나다. 진동과 기밀성, 내구성은 물론 총격에도 폭발하지 않는 수준의 철저한 검증을 통과했다. 수소차 내에서 가스를 감지하면 수소 공급을 차단하고, 화재 등으로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수소를 외부로 방출시키는 특수 안전장치도 부착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연료탱크는 이 회사가 독점 공급한다. 2014년부터 세계 최초 상용 전기차인 ‘투싼’ 수소차에 수소탱크를 공급하면서 현장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넥쏘는 작년 유로 신차안정성평가(NCAP)에서 내연기관차, 배터리전기차를 제치고 동급 최고 안전 차량으로 선정됐다. 그만큼 이 회사가 개발한 수소탱크 기술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타입4 수소탱크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일진복합소재와 일본 도요타뿐이다. 유럽 수소탱크 업체들은 2021년께에야 소규모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도요타는 자체 생산하는 차량에만 수소탱크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일진복합소재에 손을 내미는 이유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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