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석 전자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사진)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는 ‘멀티소스(multi-source) 에너지 응집 및 초저전력 자가구동 IoT 디바이스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상용화된 기존 기술은 단일 에너지원에 대해서만 전력 수집이 가능하다. 사용 가능한 환경이 제한적이란 의미다. 안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두 개 이상의 에너지원을 수집할 수 있고, 다양한 현장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서로 다른 종류의 에너지원을 수집할 수 있고 동시에 에너지 변환도 복수로 가능하다”며 “동일 환경에서 더 많은 에너지원을 수집해 전력 생성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기술은 수집 가능한 에너지가 제한적이어서 각각 정해진 통신 모듈만 지원할 수 있다”며 “본 기술은 공개된 IoT(open IoT) 장치를 기반으로 만들어 사용자 확장성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전원 공급 및 배터리 교체를 위해 쓰이고 있는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핵심 부품을 전량 수입해왔는데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수입 대체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oT산업이 발전하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 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일부 기업에선 이 기술을 이용한 사업화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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