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도↓…처음처럼 도수 낮춘 까닭

입력 2019-11-25 17:51   수정 2019-11-26 02:13

소주 시장에서 알코올 도수 내리기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16.9도짜리 진로이즈백을 내놓은 데 이어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도수를 낮췄다.

롯데주류는 27일부터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춘 처음처럼을 판매한다. 현재 판매 중인 처음처럼은 17도다. 롯데는 2006년 국내 소주시장에 ‘20도 처음처럼’을 선보였다. 이후 도수를 계속 낮췄고, 17도가 된 것은 지난해 3월이었다.

롯데 측은 진로이즈백이나 일부 지방소주가 16.9도로 나왔지만 주력 제품 도수를 17도 아래로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파는 참이슬, 무학 청춘소주, 안동소주 등이 16.9도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도수를 낮춰 처음처럼이 강조하는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하고 라벨 디자인도 간결하고 밝은 색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롯데가 도수를 낮춘 것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규제를 피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17도가 넘는 술은 지상파 TV, 라디오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광고를 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지상파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으로도 광고 금지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금지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도수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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