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투쟁 중이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25일 김도읍 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분수대 광장이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시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어서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 고충이 크니 자진철거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20일 단식 농성을 시작한 황 대표는 청와대가 경호상의 이유로 천막 설치를 금지하자 21일까지는 천막 없이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농성을 벌이다 밤에는 국회로 돌아가 본관 앞 천막에서 잠을 잤다.
이에 대해 '출퇴근 단식 투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22일부터는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당초 법을 어길 수 없다며 천막을 치지 않았던 한국당은 황 대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천막을 쳤다.
이에 대해 한국당 측은 "이 추운 날씨에 잔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지소미아 연장과 공수처·연비제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유예를 결정했지만 황 대표는 나머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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