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잡화 매장 여직원들이 생리 중임을 알리도록 한 이른바 '생리배지'를 부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성희롱이나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6일 일본 패션매체 'WWD 재팬'에 따르면 브랜드 '미치카케(michi kake)'에서 일하는 여직원들은 개인의 자율에 따라 생리배지를 부착할 수 있다. 이 생리배지에는 앞면에는 브랜드 로고가 있고 뒷면에는 '생리 짱(ちゃん)'이라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생리 등 여성 고유의 생체리듬에 맞춘 의류나 잡화, 생리대 등을 주로 판매하는 미치카케 측은 "여성의 성이나 생리를 부끄러운 것이라 여기며 숨기고 쉬쉬하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겠다"라며 생리배지의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성희롱이면서 생리 기간에서 또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생리배지 자체가 성희롱이라는 지적과 "직원들의 생리 여부를 고객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 등 사생활 침해라며 미치카케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반면 생리배지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동료들에게 굳이 생리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도 되지 않으니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미치카케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리배지의 주 목적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이다. 생리일을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알려 직원들 사이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며 "생리배지는 시험적으로 도입했다.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지는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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