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 국민은행의 승부수…BTS·5G로 '효도폰' 이미지 벗는다

입력 2019-11-27 09:20   수정 2019-11-27 09:22


은행권 첫 알뜰폰 사업자로 선정된 KB국민은행이 실전 무대에 오른다. 무기는 금융 결합 할인이 가능한 5G(5세대 이동통신) 초저가 요금제, 비기(?器)는 전속모델 방탄소년단(BTS)이다.

'효도폰' 콘셉트로 자리잡은 기존 알뜰폰 이미지를 확 바꿔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이 침체된 알뜰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달 중순부터 '리브엠(KB국민은행 브랜드 '리브'+모바일)' 영업을 본격 개시한다. 리브엠은 KB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내놓은 알뜰폰(MVNO) 서비스다. LG유플러스가 망을 빌려주고 국민은행이 직접 요금제를 설계했다. 금융사가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베타 서비스는 지난 4일 시작했다. 12월 중순부터는 △비대면 셀프개통 △친구결합 할인 △잔여데이터 포인트리 환급 △유심 인증서 등을 단계적으로 제공한다.

본격 서비스 출시와 함께 KB국민은행 전속모델 BTS가 등장하는 리브엠 광고도 공개할 예정. 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BTS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젊은 고객 유치와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도 방탄소년단이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방탄소년단 데뷔일과 멤버들 생일에 특별 우대이율을 주는 'BTS 적금', 카드 전면에 방탄소년단의 얼굴이 새겨진 'BTS 체크카드'는 완판 행진을 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국민은행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800만을 돌파했다.

리브엠 광고에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것도 이같은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통신업계는 BTS를 활용한 국민은행 마케팅이 일정 수준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BTS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젊은층 중심으로 알뜰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모델료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며 "방탄소년단을 통해 유입되는 실제 고객 수가 얼마나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광고를 통해 국민은행 알뜰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 상품, 서비스와 연계된 '알뜰 요금제'는 이러한 관심을 실제 가입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은 물론 알뜰폰 업계에서도 최초 출시되는 '5G 알뜰폰 요금제'가 핵심이다. 금융상품과 연계해 할인 혜택을 주는 '5G 라이트'와 '5G 스페셜' 요금제 2종으로 운영한다.

기본적으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료 제공하고 요금제에 따라 기본 데이터를 차등적으로 준다.

리브엠은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KB국민카드 결제 실적 보유 △스타클럽 등급 할인 △제휴기관 할인(본부집단신용대출, 선생님든든대출, 무궁화대출 등) 등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최대 월 2만2000원까지 통신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제휴카드를 사용하면 청구할인 최대 월 1만5000원이 추가 제공된다.

통신업계는 국민은행의 시도가 전체 알뜰폰 시장의 성장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확대를 위한 금융사와 알뜰폰 업계의 합종연횡도 더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의 협력 이후로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가 KEB하나은행, 교보생명과 손잡았다"며 "고객을 늘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는 '윈윈(win-win) 방안'이 될 수 있다. 알뜰폰 시장도 더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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