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오르는 특허는 무선주파수 신호를 증폭시키는 반도체 부품인 질화갈륨 기반의 전력증폭기(PA) 등 기술이다. 관련 특허는 미국 특허 55개를 포함한 99개다. 이 특허는 서울반도체 관계사인 미국 UV(자외선) LED 전문기업 세티(SETi)가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개발했다. 질화갈륨 기반 고출력 무선주파수 및 단파장자외선(UVC)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티는 2015년 서울반도체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가 인수했다.
질화갈륨은 실리콘보다 고전압에서 구동력이 뛰어나며 열을 견디는 성질이 우수한 소재다. 에너지 손실률이 낮아 고주파용 통신시스템과 자동차용 전력시스템에 적합하다. 5G를 포함한 모바일 통신,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 위성통신 등에 응용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5G 이동통신 시대가 문을 열면서 질화갈륨 무선주파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4년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경매에 오르는 또 다른 특허는 서울반도체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카메라 관련 기술이다. 이는 얇고 작은 디자인의 고출력 LED칩을 구현하는 필수 특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차별화된 렌즈와 플래시 디자인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는 데 적합한 기술이란 평가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다양한 국가 특허를 포함해 총 100개로 구성된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사진)는 “그동안 LED업계에서는 일부 대기업이 기술 탈취를 시도하고 지식재산권을 무시하며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교란 행위가 있었다”며 “독자 대응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유 중인 일부 특허를 직접 경쟁하지 않는 기업에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미래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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