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5G 투자 확대…"내년 가입자 1000만"

입력 2019-11-26 17:25   수정 2019-11-27 02:04

지난해 12월 1일 0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를 처음으로 발사했다.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임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국내 5G 가입자는 최근 4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내년에는 100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 3사의 5G 이동통신 서비스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 3사는 5G 전파 발사 1주년을 앞두고 5G 특화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더 실감나게’…VR·AR 서비스 강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5G 콘텐츠 등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AR 스튜디오를 마련해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AR 제작 스튜디오를 갖췄다. 내년 상반기엔 규모가 더 큰 제2 AR 스튜디오를 연다.

새로운 5G 전용 서비스도 내놓는다. 클라우드와 AR을 결합해 영어교육, 동화, 자연관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와 PC 없이 고품질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다. 5G 특화 서비스 강화를 통해 내년 5G 가입자를 세 배 이상으로 확대,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4월 초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지금까지 2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모집해 5G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세계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5G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SK텔레콤도 내년 VR과 AR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롤(LOL) 파크, 올림픽공원, 부산 해운대 등 특정 지역에서 5G VR, AR 등 실감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5G 클러스터’ ‘5G 부스터파크’ 서비스를 강화한다.

5G 서비스 수출에도 나선다. VR, 클라우드 게임, 미디어, 보안 등 5G 서비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 카카오, 넥슨 등과 함께 선보인 VR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를 미국 등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게임, e스포츠 중계 등의 서비스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기업 시장 잡아라…5G B2B 투자 확대

KT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투자를 확대한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병원, 인공지능(AI) 아파트 등이다.

5G VR 서비스도 강화한다. 지난 6월 선보인 구독형 VR 서비스인 ‘슈퍼 VR’ 콘텐츠를 꾸준히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콘텐츠에 교육, 부동산, 헬스 등 생활에 유용한 VR 콘텐츠를 추가한다.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서울 용산에 있는 본사에서 5G 전파 발사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황 부사장은 “1년간 LG유플러스 5G 가입자가 5G 특화 서비스를 이용한 시간은 총 7000만분”이라며 “내년엔 5G 가입자 1000만 명 시대가 열리는 등 5G 서비스 활용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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