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내용은 [도발적인 우파 청년들의 미래 설계(도.우.미) ①-上]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 대표 단식이야기가 나와서 질문드린다. 타이밍적으로 어떻다고 보는가.
이건희 트루스포럼 성균관대학교 대표(이하 이) "저도 처음에는 이제 와서 왜 이러나 싶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지금이 최고의 순간인 것 같다. 지소미아와 패스트트랙 상정을 앞두고 엄청난 타이밍을 노리고 한 것 아닌가 싶다. 베스트라고 평가하고 싶다"
채지만 우리공화당 기획홍보팀장(이하 채) "단식이라는 것이 투쟁력을 결집시켜야 하는데 황 대표가 어떻게 결집시키고 어떠한 결론을 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 단식이 단순히 퍼포먼스가 아니라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당내 결집이든 가치 집중이든 현 정부에 대한 메시지든. 조롱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 "황 대표는 결기와 결의를 보여주고 있기에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21세기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이왕 시작한 이상 끝까지 가야 한다고 보고 지소미아나 공수처법, 선거법 등을 꼭 막아줘야한다. 희생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백경훈 청사진 대표(이하 백) "오히려 여당이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안타깝다. 본인은 극한의 상황에서 목숨까지 거는데 여당의 태도가 정치 도의상 왜 그러나 싶은 생각이 크게 든다. 기성 정치인의 문법이 아니다 보니 타이밍적으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는 본다. 그러나 정형화된 대응이 아니기에 역으로 신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낸 만큼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황 대표는 옳다고 믿으면 그 길만 가는 사람이다. 다만 황 대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각자 역할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종의 투 트랙처럼 전선을 다른 곳에서도 만들어가야 한다" ◆한국당에서 현역 의원 50%를 물갈이하겠다고 나섰다. 한국당 초재선 비율이 이미 70%인 정당이다. 50%가 물갈이되면 또 새로운 얼굴들이 들어온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인적 쇄신만을 갖고 총선승리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이 "선수가 중요한 것도 나이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실은 가치가 중요하다. 한국당을 보더라도 육체적으로만 젊지 젊은 당협위원장 중에는 젊은 꼰대들도 많다. 비율 자체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 기준을 세워서 인적 쇄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기계적인 비율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것이다"
채 "우리공화당의 경우는 기성 정치권에 불신이 많다. 근데 이는 전반적인 청년의 이야기 아닐까 싶다. 50% 쇄신안도 중요한게 아니다. 가치가 기준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가치가 선행되고 수치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 왜 50%를 물갈이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설명이 부족하다. 50% 물갈이가 쇄신인지 배틀로얄의 시작인지, 밥그릇 싸움의 시작인지 모르겠다. 모두 50%에 남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는가. 노회한 정치꾼들은 어느 라인에 붙을지 부터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쇄신 현수막 걸어놓고 또 이상한 짓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간판만 바꿔 달았다고 비판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젊은 친구들도 어르신들에게 줄을 잘 서려고 하는 모습이 나오게 되고 청년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생기게 된다. 결국 구태정치의 수단으로 쇄신안이 악용되고 청년들 역시 악용되지 않을까 싶다"
백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고 선거의 꽃은 공천인데 공천이 가시화되려면 빨라도 내년 1월 전후일 것이다. 일정상 공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다. 그 과정에서 아무 이야기도 안 할 수는 없고 그러다가 컷오프, 물갈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겠는가. 당에서도 양에 대한 평가와 질에 대한 평가를 같이하려고 하고는 있다. 결과를 두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아쉽기는 하다. 쇄신이 먼저 됐어야 하는것에는 공감한다. 다만 여러 가지를 한번에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또 황 대표의 행보가 이해가 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고 일단 쇄신의 열차는 출발을 시켜야 지지부진하더라도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아름다운 과정도 중요하지만 바라는 결과물이 늘 아름다운 과정보다는 진통에서 나오지 않겠는가.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 있는 것 같다"
◆한국당이 원외인사를 얼마나 포용 가능한지 의문이 드는 일이 있었다. 총선기획단 출범 과정에서 한국당이 민주당과 많은 비교를 당했다. 민주당은 황희두 위원을 비롯해 다양한 인사가 섭외됐는데 한국당은 당 인사들로만 구성했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민주당이 총선 앞두고 기 싸움에서 이겼다고 평가하던데.
백 "아쉬운 면은 분명 있다. 다만 크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결국에 공천은 결과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고 민주당이 그렇게 구성을 했어도 주요한 결정을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이 다 한다면 그야말로 쇼로밖에 그치지 않게 되는 것 아닌가. 그것만 보고 평가하기에는 지엽적인 문제 아닐까 싶다. 아쉬움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외인사, 젊은 분들, 다양한 분야에서 섭외했다면 불필요한 오해나 비판을 안 받지 않았을까는 싶다. 그래도 총선공약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겠다 했으니 지켜보면 될 것 같다"
이 "결과론적인 이야기는 당연히 공감하지만 정치는 보여주기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얄밉지만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 행사 기획 얼마나 잘하는가. 그런 내용은 배워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은 일일이 따지기에 너무나 바쁘다. 그렇다보니 뉴스를 봤는데 다양하게 사람이 있는 것과 아닌 것은 크다. 백 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이 무서운 법이다. 이게 본질은 아니지만 중요하다는 것은 인지해야 한다. 그런 만큼 실질적으로 민주당의 방식에 손을 들어주는게 지금은 맞다고 본다. 부럽다는 느낌도 들고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총선기획단에도 젊은 친구들이 있었다면 더 보기 좋았겠지 않을까 싶다"
백 "정치는 상징이니까 이미지가 중요하기는 하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는게 탁 전 행정관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탁 전 행정관의 DNA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채 "좌파 진영을 보고 있으면 경각심이 든다.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실무에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포장을 잘하고 어떻게 내세우는지 마케팅 능력이 강하다고 본다. 감성팔이라고 쇼통이라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기술적으로 능숙해 보이는 것은 맞다고 본다.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점 그 부분이다. 황 위원이 들어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지 않았는가. 이런 모습들이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늘 있다"
백 "꼭 좌파가 잘하는 것은 또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뿐이다. 새누리당 시절에는 우리가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이끌던 당시 김종인, 이준석, 이상돈을 데려왔던 모습을 민주당도 그대로 할 뿐이다. 민주당 관계자도 그렇게 말을 전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새누리당 비대위 시절의 그림을 가져온 거라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채 "앞으로 청년 정치는 계속 확대가 될 것이다. 청년 정치에 대해 어떤 보호막이든 교육이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 정치인들은 사수가 없다. 직장에 들어가면 상사에게 교육을 받는데 정치계에서는 그런게 없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상이다. 산전수전 겪은 이들과의 권모술수에서 청년이 어떻게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 이런게 전혀 없다. 그리고 수많은 실무에도 휩싸인다. 국회 내 뭐가 위법인지 법안 발의는 어떻게 하는지 이런 것들을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누군가에게 묻는다고 알려주지도 않는다. 지역구든 비례든 떨어지면 그 자리에 가고 싶은 사람이 줄을 서기에 청년들이 견딜 수 있겠는가. 후대를 생각하면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세대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대 간의 건전한 사제관계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백 "기성 정치권이 좁게 청년들을 바라보는게 있다. 청년 세대만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게 어려우니까 그럴 수는 있다고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젊은 정치이지 청년 정치는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는 대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경제,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에 대한 비전과 담론을 젊은 정치인들이 이야기해야한다. 이를 갖고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해나가야 한다. 또래들과 여의도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보다 과거에 있던 이슈만을 갖고 논쟁을 하곤 한다. 아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젠 어느 정도 마침표를 찍고 대격변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지 나누고 대안을 만들어야 했으면 좋겠다"
이 "가치 중심의 보수 정치. 보수 정당이 필요하다는걸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젊은 꼰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 육체적으로만 젊지 중년 세대를 쫓아가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논공행상을 또 너무 중요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년 정치를 하는 이들은 논공행상보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헌신을 더 중시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이들이 정치권에 들어가면서 청년 보수 정치 역시 더 활발해지고 성숙해지지 않겠는가. 젊은 청년 단체들 사이에서도 논공행상을 따지는 것이 안타깝다"
※다음주에는 [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청.진.기) ①-上과下]가 연재됩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이건희 트루스포럼 성균관대학교 대표(이하 이) "저도 처음에는 이제 와서 왜 이러나 싶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지금이 최고의 순간인 것 같다. 지소미아와 패스트트랙 상정을 앞두고 엄청난 타이밍을 노리고 한 것 아닌가 싶다. 베스트라고 평가하고 싶다"
채지만 우리공화당 기획홍보팀장(이하 채) "단식이라는 것이 투쟁력을 결집시켜야 하는데 황 대표가 어떻게 결집시키고 어떠한 결론을 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 단식이 단순히 퍼포먼스가 아니라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당내 결집이든 가치 집중이든 현 정부에 대한 메시지든. 조롱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 "황 대표는 결기와 결의를 보여주고 있기에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21세기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이왕 시작한 이상 끝까지 가야 한다고 보고 지소미아나 공수처법, 선거법 등을 꼭 막아줘야한다. 희생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백경훈 청사진 대표(이하 백) "오히려 여당이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안타깝다. 본인은 극한의 상황에서 목숨까지 거는데 여당의 태도가 정치 도의상 왜 그러나 싶은 생각이 크게 든다. 기성 정치인의 문법이 아니다 보니 타이밍적으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는 본다. 그러나 정형화된 대응이 아니기에 역으로 신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낸 만큼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황 대표는 옳다고 믿으면 그 길만 가는 사람이다. 다만 황 대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각자 역할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종의 투 트랙처럼 전선을 다른 곳에서도 만들어가야 한다"
이 "선수가 중요한 것도 나이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실은 가치가 중요하다. 한국당을 보더라도 육체적으로만 젊지 젊은 당협위원장 중에는 젊은 꼰대들도 많다. 비율 자체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 기준을 세워서 인적 쇄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기계적인 비율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것이다"
채 "우리공화당의 경우는 기성 정치권에 불신이 많다. 근데 이는 전반적인 청년의 이야기 아닐까 싶다. 50% 쇄신안도 중요한게 아니다. 가치가 기준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가치가 선행되고 수치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 왜 50%를 물갈이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설명이 부족하다. 50% 물갈이가 쇄신인지 배틀로얄의 시작인지, 밥그릇 싸움의 시작인지 모르겠다. 모두 50%에 남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는가. 노회한 정치꾼들은 어느 라인에 붙을지 부터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쇄신 현수막 걸어놓고 또 이상한 짓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간판만 바꿔 달았다고 비판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젊은 친구들도 어르신들에게 줄을 잘 서려고 하는 모습이 나오게 되고 청년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생기게 된다. 결국 구태정치의 수단으로 쇄신안이 악용되고 청년들 역시 악용되지 않을까 싶다"
백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고 선거의 꽃은 공천인데 공천이 가시화되려면 빨라도 내년 1월 전후일 것이다. 일정상 공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다. 그 과정에서 아무 이야기도 안 할 수는 없고 그러다가 컷오프, 물갈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겠는가. 당에서도 양에 대한 평가와 질에 대한 평가를 같이하려고 하고는 있다. 결과를 두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아쉽기는 하다. 쇄신이 먼저 됐어야 하는것에는 공감한다. 다만 여러 가지를 한번에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또 황 대표의 행보가 이해가 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고 일단 쇄신의 열차는 출발을 시켜야 지지부진하더라도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아름다운 과정도 중요하지만 바라는 결과물이 늘 아름다운 과정보다는 진통에서 나오지 않겠는가.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 있는 것 같다"
백 "아쉬운 면은 분명 있다. 다만 크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결국에 공천은 결과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고 민주당이 그렇게 구성을 했어도 주요한 결정을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이 다 한다면 그야말로 쇼로밖에 그치지 않게 되는 것 아닌가. 그것만 보고 평가하기에는 지엽적인 문제 아닐까 싶다. 아쉬움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외인사, 젊은 분들, 다양한 분야에서 섭외했다면 불필요한 오해나 비판을 안 받지 않았을까는 싶다. 그래도 총선공약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겠다 했으니 지켜보면 될 것 같다"
이 "결과론적인 이야기는 당연히 공감하지만 정치는 보여주기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얄밉지만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 행사 기획 얼마나 잘하는가. 그런 내용은 배워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은 일일이 따지기에 너무나 바쁘다. 그렇다보니 뉴스를 봤는데 다양하게 사람이 있는 것과 아닌 것은 크다. 백 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이 무서운 법이다. 이게 본질은 아니지만 중요하다는 것은 인지해야 한다. 그런 만큼 실질적으로 민주당의 방식에 손을 들어주는게 지금은 맞다고 본다. 부럽다는 느낌도 들고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총선기획단에도 젊은 친구들이 있었다면 더 보기 좋았겠지 않을까 싶다"
백 "정치는 상징이니까 이미지가 중요하기는 하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는게 탁 전 행정관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탁 전 행정관의 DNA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채 "좌파 진영을 보고 있으면 경각심이 든다.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실무에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포장을 잘하고 어떻게 내세우는지 마케팅 능력이 강하다고 본다. 감성팔이라고 쇼통이라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기술적으로 능숙해 보이는 것은 맞다고 본다.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점 그 부분이다. 황 위원이 들어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지 않았는가. 이런 모습들이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늘 있다"
백 "꼭 좌파가 잘하는 것은 또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뿐이다. 새누리당 시절에는 우리가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이끌던 당시 김종인, 이준석, 이상돈을 데려왔던 모습을 민주당도 그대로 할 뿐이다. 민주당 관계자도 그렇게 말을 전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새누리당 비대위 시절의 그림을 가져온 거라고 하더라"
채 "앞으로 청년 정치는 계속 확대가 될 것이다. 청년 정치에 대해 어떤 보호막이든 교육이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 정치인들은 사수가 없다. 직장에 들어가면 상사에게 교육을 받는데 정치계에서는 그런게 없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상이다. 산전수전 겪은 이들과의 권모술수에서 청년이 어떻게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 이런게 전혀 없다. 그리고 수많은 실무에도 휩싸인다. 국회 내 뭐가 위법인지 법안 발의는 어떻게 하는지 이런 것들을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누군가에게 묻는다고 알려주지도 않는다. 지역구든 비례든 떨어지면 그 자리에 가고 싶은 사람이 줄을 서기에 청년들이 견딜 수 있겠는가. 후대를 생각하면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세대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대 간의 건전한 사제관계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백 "기성 정치권이 좁게 청년들을 바라보는게 있다. 청년 세대만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게 어려우니까 그럴 수는 있다고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젊은 정치이지 청년 정치는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는 대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경제,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에 대한 비전과 담론을 젊은 정치인들이 이야기해야한다. 이를 갖고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해나가야 한다. 또래들과 여의도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보다 과거에 있던 이슈만을 갖고 논쟁을 하곤 한다. 아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젠 어느 정도 마침표를 찍고 대격변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지 나누고 대안을 만들어야 했으면 좋겠다"
이 "가치 중심의 보수 정치. 보수 정당이 필요하다는걸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젊은 꼰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 육체적으로만 젊지 중년 세대를 쫓아가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논공행상을 또 너무 중요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년 정치를 하는 이들은 논공행상보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헌신을 더 중시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이들이 정치권에 들어가면서 청년 보수 정치 역시 더 활발해지고 성숙해지지 않겠는가. 젊은 청년 단체들 사이에서도 논공행상을 따지는 것이 안타깝다"
※다음주에는 [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청.진.기) ①-上과下]가 연재됩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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