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하 'BMW')이 내년 한국에서 지속적인 기여 활동과 신차 출시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와 올해 주춤했던 외제차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BMW는 27일 오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BMW 보드 멤버인 니콜라스 피터(Nicolas Peter) BMW 재무총괄과 피터 노타(Pieter Nota)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총괄이 참석해 직접 발표에 임했다.
◆ "한국, 미래 모빌리티서 가장 중요"
니콜라스 피터 BMW 재무총괄은 "한국은 혁신적 사고는 물론 새로운 기술적 진보에 대한 개방성을 가진 국가"라며 "이러한 개방성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한국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니콜라스 총괄의 시각은 BMW의 한국 투자와 무관치 않다. 이날 BMW는 한국에 위치한 R&D 센터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R&D 센터에 13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새로운 위치로 확장 이전해 제품 개발과 시험·검사 등을 수행할 테스트 시설까지 갖춘다. BMW가 강조하는 한국의 R&D 센터는 배터리 셀 기술, 소재 연구, 전기 차량용 충전 기술 영역으로 그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외제차 브랜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내비게이션 먹통 문제도 완전히 뿌리 뽑는다는 방침이다. BMW는 내비게이션 품질 향상을 위해 SK텔레콤과 차세대 내비게이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MW는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통해 기존보다 더욱 폭 넓게 한국의 디지털 환경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니콜라스 재무 총괄은 "네비게이션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한국 교통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한국에 특화된 커넥티드 드라이브 제공과 한국의 앞선 디지털 생태계를 차 안으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 내년 한국서 세계 최초 5시리즈 공개
이날 기자간담회는 BMW가 한국을 향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내년 창립 25주년을 맞이하는 'BMW코리아'는 한국 최초 수입차 지사로서 지난 25년간 중요한 발자취를 남겨왔다는 것이 BMW의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BMW는 전 세계에서 5시리즈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장인 한국을 위해 내년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뉴 5시리즈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피터 총괄은 "이 계획은 BMW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한국에 기울이는 노력은 하루 하루 더 커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니콜라스 총괄은 "BMW는 7개 딜러사를 통해 전국에 80여개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 중심 서비스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한국에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과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D 기술과 소재 연구 활동,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현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연세대학교 글로벌 융합기술원, 한양대학교 공과대학과 협력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고 다른 대학으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에 R&D 시설 이전 투자와 공간 확보, 더 많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다양한 신모델과 순수 전기차, PHEV, MINI 일렉트릭을 포함한 전기차 모델도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 드라이빙센터 확장…BMW 경험 넓힌다
BMW는 이날 확장된 BMW 드라이빙 공간도 공개했다. 피터 노타 BMW 세일즈 마케팅 총괄은 "BMW 드라이빙 센터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컨셉으로, 이곳에는 세대를 아우르며 BMW를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2014년 문을 연 BMW 드라이빙 센터는 올해까지 1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총 125억원을 추가 투자해 기존 대비 25% 늘어나 5만22㎡의 면적을 갖추게 된 BMW 드라이빙 센터에는 새로운 원형 코스, 오프로드 코스, 브랜드 체험 센터와 전시장이 신설됐다. 특히 주행 경험뿐만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려, '프리미엄 신차 딜리버리 서비스' 등과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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