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가 맨유 제치고 축구클럽 가치 1위

입력 2019-11-27 14:47   수정 2019-11-27 14:50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축구단인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약 5억 달러(약 5900억원)를 받고 지분 10% 이상을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에 넘긴다. 맨시티의 지분 가격으로 추산한 구단 가치는 48억 달러(5조6500억원)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실버레이크는 맨시티 등을 소유한 시티풋볼그룹과 지분 거래를 하기로 지난 23일 합의했다.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실버레이크는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 사모펀드다. 그간 알리바바, 델, 스카이프 등 정보기술(IT) 기업에 주로 투자했으나 지난 몇년간 엔터테인먼트 업계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종합격투기대회인 UFC, 헐리우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엔데버 등에 투자했다. 이번엔 TV·인터넷 축구 경기 중계권 시장에 눈독을 들여 맨시티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이자 UAE 부총리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소유한 구단이다. 만수르 왕자는 맨시티 기존 지분 약 87%를 가지고 있다. 2008년 개인 투자회사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을 통해 맨시티를 인수했다. ADUG는 2014년 자회사 시티풋볼그룹을 설립해 맨시티를 비롯한 세계 각국 스포츠구단을 관리하고 있다.

FT는 “이번 지분거래로 맨시티는 구단가치를 48억 달러 수준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이는 세계 축구 구단 중 최고 수준으로, 맨시티의 라이벌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8억 달러 구단 가치를 넘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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