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사진)는 27일 “상가 투자는 주변 유효수요와 주(主) 동선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위치, 같은 업종이라도 흥망의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대표는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 등 많은 잠재수요를 끼고 있으면서 입주민 동선과 겹치는 자리일수록 매출이 안정적”이라며 “단지 출입구와 횡단보도의 방향을 봤을 때 상가와 연결됐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신규 전철망 효과도 경계했다. 주변에 새 노선이 뚫린다고 해서 모든 상가가 수혜를 보는 건 아닌 까닭이다. 그는 “경전철을 예로 들면 역 간 거리가 700~800m로 일반 지하철보다 촘촘해 새롭게 역세권 효과를 보는 지역도 그만큼 좁다”며 “선형 또한 기존 노선과 평행으로 뻗기 때문에 역세권에 인입되는 유효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매출이 늘어나는 자리는 있다.
상가 투자자들의 꿈으로 꼽히는 프랜차이즈 커피숍 스타벅스 입점은 도심보다 교외에 기회가 더욱 많을 것으로 봤다. 도심 임대료는 치솟는데 인건비는 계속 오르면서 손익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반 매장의 경우 재계약을 하더라도 매출에 따른 임차료 지급률을 낮추는 상황”이라며 “반대로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점포는 늘고 있기 때문에 구도심과 고속도로 사이에서 자리를 찾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다음달 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담은 ‘상권별 매출지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event.hankyung.com/seminar/jipconomy191204)에서 할 수 있다.(02)3277-9986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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