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NH프라임리츠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317.6 대 1에 달했다.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 속에서 신한알파리츠 등 기존 상장 리츠가 고공행진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올 들어 47.1% 급등했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리츠 투자 리스크(위험)가 높아졌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리츠의 가치평가에 주로 쓰이는 주가 대비 운영자금(P/FFO)을 보면 미국 리츠는 12~18배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가 뚜렷한 미국 리테일 리츠는 역대 최저 수준(6.7배)까지 떨어졌다. 일본 리츠도 15~25배 수준이다.
하지만 작년 이후 한국에 상장된 리츠는 투자 대상, 임차 구조 등과 무관하게 P/FFO의 24배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P/FFO는 일반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과 비슷한 개념으로 주가(P)를 리츠의 현금 창출력인 FFO로 나눈 값이다. FFO는 순이익에서 감가상각비와 자산매각손실 등을 빼 리츠의 실질적 배당능력을 보여준다.
한국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면 리츠의 수익률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츠는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증시가 빠르게 상승할 땐 증시 투자금이 성장주 등으로 몰리면서 소외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긍정론자들은 “한국 공모리츠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선진국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적용받는 게 합당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리츠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배당 측면에서도 현재까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 연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액티브운용실장은 “리츠에 담긴 자산이 영향을 받는 업황 등을 꼼꼼히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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