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中企 "수출 베테랑 덕분에 해외진출했죠"

입력 2019-11-28 17:08   수정 2019-11-29 00:59

유혜림디자인플레이하우스는 8개국에 영어 알파벳 교구를 수출한다. 국내 시장에만 공을 들이던 이 회사 유혜림 대표가 수출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MC(수출 멘토링 및 컨설팅)전문위원을 소개받으면서다.

지난해 10월 초 싱가포르 수출로 ‘물꼬’를 튼 뒤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영어를 사용하는 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초보 중소기업들이 수출 베테랑들의 멘토링과 컨설팅을 받아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 대표는 MC전문위원을 소개받아 수출에 필요한 절차를 교육받았다. 수출용어는 물론 수출 절차, 선적서류 작성법,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 시 주의사항, 해외 바이어 리스트 등 수출 관련 정보를 전달받았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는 종합무역상사 등 수출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한 수출 베테랑 72명을 수출현장 MC전문위원으로 위촉, 내수 기반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수출계약과 이행, 대금 회수 등 수출과정 전반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이들의 멘토링 및 컨설팅을 받은 업체가 1만1463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수출 실적이 없었으나 올해 수출이 본격 시작된 기업도 246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시에 있는 환경기자재 전문업체 링콘테크놀로지(대표 오진환)는 올해 수출이 10억원에 달하면서 작년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500쪽에 달하는 계약서를 검토하는 것이었다. 이때 MC전문위원의 도움을 받았다.

허덕진 무역협회 회원지원본부장은 “더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MC전문위원을 현장에 적극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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