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엔터테인먼트업체 키위미디어그룹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다. 유명 작곡가 김형석 씨가 총괄 프로듀서(PD)로 있는 종합엔터기업으로, 영화 범죄도시(사진)의 배급사이기도 하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키위미디어그룹이 법원에 M&A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딜로이트안진의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조만간 국내 주요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방침이다. 조사보고서는 키위미디어그룹의 청산가치를 50억원 안팎으로, 계속기업가치를 마이너스로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엔터기업은 소속 연예인 등 이른바 ‘사람 장사’를 하는 업종”이라며 “현재 키위미디어그룹엔 이렇다 할 유명 연예인이 없어 계속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의 모태는 1977년 설립된 석탄사업체 의성실업이다. 의성실업은 김형석 PD 등이 이끄는 키위컴퍼니에 2016년 인수됐다. 키위컴퍼니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키위미디어그룹 지분 2.2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키위미디어그룹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2016년 57억원에서 2017년 358억원, 2018년 18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익은 엔터업계 불황 등으로 2016년 -61억원에서 2017년 -43억원, 2018년 -131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부채는 2016년 235억원에서 지난해 719억원으로 급증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불성실공시 기업으로 지정돼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키위미디어그룹에는 김형석 PD 외에도 예술 감독 박칼린 씨 등이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영화사업본부의 장원석 총괄PD는 영화 범죄도시, 악인전 등의 배급과 제작을 지휘하기도 했다. 아이돌그룹 공원소녀도 키위미디어그룹 소속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키위컴퍼니(2.23%), 정철웅 대표(1.27%), 김형석 PD(0.63%) 등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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