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안재현의 복귀작 MBC '하자있는 인간들'이 지난 27일 첫 방송을 마쳤다.
여러가지 루머에 방송 전부터 곤혹을 치렀던 안재현은 오연서와 함께 전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하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첫회 시청률은 아쉽기만 하다. 구혜선과 이혼에 대한 폭로전으로 이미지 소모를 겪은 안재현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하자있는 인간들'은 첫 방송은 3.2%와 4.0%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드라마 중 최하위였다.
전작인 '어쩌다 발견한 하루' 마지막회 시청률(2.6%, 3.6%)보다 높았지만 '동백꽃 필 무렵' 스페셜 방송보다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 스페셜 방송은 8.8%와 9.1%를 기록해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동백꽃 필 무렵' 1회 시청률 또한 한자릿수(6.8%)로 저조했으나 종영에서 23.8%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기 때문에 '하자있는 인간들'이 초반부 이후 반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드라마는 첫회는 인물 소개가 주로 이루어진 탓에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엔 기대감이 생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찬 체육 교사 주서연(오연서 분)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잘난 형제들 때문에 의문의 여성들에게 머리채를 뜯기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반격하는 것은 물론 못생겨서 사랑했던 남자친구 오정태(강태오 분)가 갑자기 성형수술을 하고 꽃미남이 되어 나타나 슬퍼하면서도 당장 눈 앞에 있는 맛있는 소시지는 포기 못하는 면모로 폭소를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극심한 외모 강박증과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린 이강우(안재현 분)의 모습은 얄미움과 동시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자에게 고의로 접근, 티슈에 그녀의 번호를 받아낸 뒤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건네는 등 과감한 모습을 보인 것.
또한 어린 시절 별명인 ’똥꼬(똥싸개 고도비만)‘에 민감하게 반응, 화장실을 향해 부리나케 달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주서연과 이강우의 기막힌 인연의 시작이 그려져 흥미를 자아냈다. 심리상담을 시작 한 이강우가 과거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 원인에 직접 부딪혀야한다는 치료법에 동창회를 방문했다.
그 곳에서 만난 주서연이 “나 니 첫 사랑인데”라고 직구로 밝히며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이 밝혀진 것. 이에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오늘(28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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