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 시장 추이에 비춰 고가 화장품군이 탄탄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면세점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나은채 연구원은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18억4000만달러(약 2조1693억원)를 기록했고, 원화 기준으로는 35% 뛰어 사상 최대치였던 9월(2조2421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며 "면세 시장 호조의 주요인은 중국 럭셔리 화장품 수요 급증"이라고 밝혔다.
국내 면세점 업계의 큰손인 따이궁은 대량으로 면세품을 구입해 중국에서 마진을 남기고 재판매한다. 이 같은 따이궁들의 영업 측면에서 홍콩 시위 사태 등으로 국내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주요 쇼핑 지역인 한국, 홍콩, 일본에서 한국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 홍콩 시위 사태 등 영향으로 홍콩의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이 8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고 일본 관광객 증가세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환율 측면에서도 원화와 위안화가 약세로 따이궁 수익성에 한국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고가 화장품 라인업을 보유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4% 증가할 전망"이라며 "화장품사업 내 면세점 비중이 높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고가 화장품 브랜드를 수요처로 확보한 연우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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