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산하 블록체인 개발사 그라운드X 조준호 펠로우는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규모 채택(mass adoption)'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의 대부분 블록체인 서비스가 블록체인 기술에 익숙한 사용자들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져 일반 사용자들은 쓰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라운드X가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가상화폐(암호화폐) 지갑 클립은 카카오톡에 탑재돼 '카톡 메시지'를 보내는 수준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립 이외에도 PC 환경에서 서비스 가능한 웹브라우저 기반 디지털 월렛 '카이카스'와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시스템, 개발자들을 위한 라이브러리 등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친숙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서상민 그라운드X 기술총괄도 '사용자에게 쉬운 서비스'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서 총괄은 "이제 블록체인이 기술적, 규제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블록체인은 아직 사용자나 애플리케이션(앱)이 부족하다. 킬러 서비스가 없다 보니 일상 생활에 많이 쓰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현존하는 모바일 앱의 수는 약 600만개에 달하고 수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블록체인 앱(비앱)은 아직 수천개 수준이고 사용자도 수백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서 총괄은 "기술적으로나 사회적 인식으로나 여전히 어려운 점들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그라운드X는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어떻게 하면 블록체인으로 사용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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