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학생은 왜 '죄 많은 소녀'가 되야 했을까.
영화 '죄 많은 소녀'는 지난해 9월 개봉해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언론과 평단의 호평과 입소문에 힘입어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죄 많은 소녀'는 한 학생이 사라진 후 그 친구를 죽였다는 의혹을 받게 된 소녀 영희(전여빈)가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가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같은 반 친구 경민(전소니)의 실종 후 영희는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다. 경민의 엄마는 물론 친구들과 담임, 경찰까지 모든 사람들이 영희를 의심했고, 영희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내야 했다.
경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발생한 원망, 죽음의 원인에 대한 비난이 고스란히 영희에게 쏠린다.. 결국 영희는 충격적인 결심을 하면서 '죄 많은 소녀'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죄 많은 소녀'는 시체스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브르 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받았고, 특히 주연을 맡은 신예 전여빈은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배우상까지 받으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 민규동 감독은 '죄 많은 소녀'의 제작 계기에 대해 "김의석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생긴 미안함, 원망, 죄책감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풀어내고자 했던 것이 영화의 출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죄 많은 소녀'를 '파수꾼'과 비교하며 "영화의 결을 보고 '파수꾼'의 여학생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네가 죽는 거 보고 싶다'라는 대사는 '파수꾼'의 '너만 없었으면 돼'라는 대사를 떠올리게 해 서늘해졌다.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인간 심리를 집요하게 잡아낸 작품이다"라며 감탄했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공감을 표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못 풀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를 본 후에는 '아이고, 힘들어 죽겠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기운이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라고 남다른 감상평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