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흰 가루, 건강 위협할 수 있다

입력 2019-12-01 17:14   수정 2019-12-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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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영어로 ‘샐러리(salary)’라고 한다. 어원은 바로 ‘salt’, 즉 소금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거 소금은 귀한 식품이었기에 화폐나 세금의 역할을 한 것이다.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고, 음식의 맛을 내는 데도 중요한 조미료다. 또한 김치 생선 고기 등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도 소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나트륨을 하루 2000㎎ 이하로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하루 4878㎎에 달했으나, 적극적인 나트륨 줄이기 운동 덕분에 2017년 3477㎎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여전히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섭취량을 크게 웃돈다.

세계암연구기금은 소금 섭취를 줄이면 위암의 14%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의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로 세계 평균보다 세 배 이상 높다. 염장식품과 소금 섭취량이 많은 몽골, 일본, 중국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은 소금을 줄이면 얻게 되는 이득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60~1970년대에는 설탕이 인기 높은 명절 선물이었다. 1970년대에는 설탕이 ‘사치성 물품’에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하는 특별소비세 부과 대상이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귀한 식품이었다.

하지만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이를 조절하기 위해 과다 분비된 인슐린이 오히려 혈당을 떨어뜨려 저혈당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또다시 단 것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비만과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혈관 손상을 초래해 심장과 신장, 신경계와 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이처럼 소금과 설탕은 적당량 먹으면 몸에 좋은 식품이지만 과잉 섭취하면 우리 몸을 망치는 독이 될 수 있다.

지난달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덜 짜고 덜 단 식생활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의료계, 학계, 산업계, 언론계,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저당저염실천본부를 발족했다.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정보 제공과 건강실천 행사, 저염 메뉴 활용 요리 확산, 실천 음식점 체험 홍보 등을 통해 당과 나트륨을 줄이는 건전한 식생활 실천을 유도하기로 했다.

‘사랑한다면 덜어내세요’라는 슬로건처럼 소금과 설탕을 덜 먹는 건강생활 실천을 통해 모든 국민이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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