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K뷰티 진영의 기대감은 크다. 해외 수출 중 중국 비중이 절반 가까이 육박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이 다시 활짝 열리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9시45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4500원(2.38%) 오른 19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소폭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에도 화장품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한국화장품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화장품제조도 21.38% 급등했다. 토니모리와 제이준코스메틱도 각각 12.26%, 6.21% 상승했다.
이처럼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오르는 배경으로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한중 외교부는 지난달 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4일에서 5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왕이 국무위원의 방한은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로 처음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회담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예방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은 양국이 사드 갈등을 극복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에 한한령이라는 카드를 쥐고 있는 만큼, 한한령을 해제하는 대신 한국으로부터 안보적 약속을 얻어내는 맞교환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 한한령으로 피해를 봤던 사드 피해주에 대해 관심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한국 화장품의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왕이 부장의 방한에 주목하는 이유다. SK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별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올해 10월 누적 기준 46%로 지난해(41%)보다 더 높아졌다. 국내 화장품 수출 중 중국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달 수출 잠정치에선 중국 수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서 발표한 지난달 화장품 수출 잠정치는 4억9200만달러(약 5801억664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월별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중국 화장품 수출대금은 2억3400만달러로 41% 늘었다. 기초제품과 색조 제품의 수출이 각각 38.4%, 60.2% 증가하면서 수출액 확대를 주도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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