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2만7800원, 13만3500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각각 1조9497억원, 1조671억원으로 하이트진로가 8826억원 많았다.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연초 451억원에 불과했고 상반기까지만 해도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하이트진로는 치고 올라간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속절없이 하락해 시총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두 종목의 시총 격차가 한때 1조원 넘게 차이가 나기도 했다.
시총 격차는 두 회사의 제품 판매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진로이즈백’과 맥주 ‘테라’ 판매 증가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9% 늘어난 49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피츠’가 모두 판매 부진을 겪으며 고배를 마셨다.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떨어진 490억원이었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팀장은 “국내 주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이미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렵고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다른 회사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구도가 불가피하다”며 “하이트진로의 실적 개선과 롯데칠성음료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미래에셋대우(2만4000원→3만2000원)를 포함해 다수의 증권사가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에 대해서는 NH투자증권(18만원→17만원) 등이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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