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올해로 24년째 다수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해온 대한민국 대표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연예계 마당발’로 불릴 만큼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하는 특유의 입담을 살려 그는 홈쇼핑 계에도 진출, ‘단일제품 122회 매진, 1,400억 매출 달성’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송은 물론 SNS와 유튜브로도 활동 범위를 넓히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김우리.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이자 방송인에 뷰티 크리에이터 겸 사업가라는 이력을 더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2년 만에 bnt와 재회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촬영에서 김우리는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다채로운 변신을 선보이며 그간 쌓아온 명성을 몸소 증명했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편안하고 위트 있는 의상으로 12월의 활기차고 따스한 이미지를,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트렌디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패션 전문가다운 독보적인 감각을 보여준 김우리는 이어진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그간 필라테스로 관리한 군살없는 보디라인을 공개하며 다소 실험적인 콘셉트 역시 완벽하게 소화해내 스태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랜 방송 경력을 자랑하는 김우리는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 역시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가수 출신 패션 스타일리스트’라는 흔하지 않은 이력을 가진 그. “가수 데뷔 후 얼마 되지 않아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스타일리스트 일을 시작했다”는 김우리의 첫 작업은 평소 그의 감각을 눈여겨본 지인이 가수 신효범을 소개해주며 시작됐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태사자, 세븐, 렉시, 이지훈, 클론, 박효신, 김완선, 엄정화, 디베이스, 이정현, 은지원, 엔알지 등의 당대 최고 톱스타들로 줄줄이 이어졌다. 워낙 인기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을 도맡은 탓에 ‘김우리와 같이 하면 1위를 한다’는 소문을 얻기도 했다고.
그런 큰 성공의 비결로 ‘기회’라는 운과 ‘아내의 든든한 지원’을 꼽은 김우리는 당시로써는 드물게 담당 아티스트들의 의상은 물론,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직접 맡는 열정과 실력을 보였다. 특히 “모든 가수를 나라고 생각했다”는 김우리는 “멋진 의상을 위해 직접 바느질을 하거나 자비를 들여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며 당시의 노력을 회상했다.
베테랑 홈쇼핑 진행자로서도 널리 알려진 김우리. 게스트 출연을 계기로 이어진 홈쇼핑 진행이 벌써 19년 차다. 남성으로서는 드물게 주로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그는 금세 ‘완판 기록’이나 ‘최고 매출’과 같은 화려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배우와 오래 일한 경험과 아내와 두 딸을 통해 여자들의 심리를 이해하게 됐다”는 그. 여성으로 구성된 가족들의 입장을 대변해 제품을 소개하다 보니 자연스레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긴 경험에서 오는 전문가다운 안목을 바탕으로 김우리샵을 비롯해 자신의 SNS를 통해서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하는 그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이력을 중요하게 본다”며 그만의 제품 선택 기준을 설명했다. “스스로 ’리더’라는 생각으로 ‘나의 흐름’에 집중한다”는 김우리는 “남들이 그의 제품 시연이나 게시글을 따라 하는 걸 볼 때 ‘리더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8만 팔로워를 보유한 그의 SNS에는 특히 4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그의 라이브 방송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뜻하는 ‘인친’들과 팬 미팅을 가지는 등 돈독한 관계를 자랑하는 그는 “고객은 왕이 아닌 친구”라며 “내 팬들은 나와 비슷하게 에너지가 넘친다”고 덧붙이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뭘 꼭 팔지 않더라도 한다”는 그의 라이브 방송은 4년 동안 거의 매일 같이 진행됐다. “성대가 나갈 정도로 힘들다”면서도 꾸준히 방송하는 이유로 “인생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담백하게 정의하는 그.
물론 처음부터 긍정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처음 SNS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비호감’이라며 싫어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오랜 소통을 하며 인식이 달라졌다”는 그는 “이제는 나와 우리 가족도 남들과 똑 같은 고민과 아픔이 있다는 걸 인정해주시며 함께 공감하는 단계”라며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에 큰 고마움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2020년까지 유튜브 10만 구독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며 바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우리는 체력 관리 비결로는 4종의 ‘건강보조제’ 섭취를 꼽았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해 남다른 세심함과 자상함을 보여주며 화제가 되기도 한 김우리. 스스로에 대해 “’엄마 같은 아버지’이자 ‘아버지 같은 남편’”이라고 정의하는 그에게선 아내와 두 딸을 향한 애정이 진하게 느껴졌다. “SNS를 통해 예쁜 두 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그 과정에서 첫째의 명문대 진학이나 둘째의 홈 스쿨링 같은 가족사가 공개되어 갑자기 4~5만 명의 팔로워가 느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진솔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출연한 방송이 예능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이제는 가족 예능은 계획이 없다”는 그는 최근에 연예계에 있었던 안타까운 사건들에 대해서도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내 자식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가진다”고 공인이자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진솔한 심경을 토로했다. “자의든 타의든 늘 기사화되는 공인들에 삶에 대해 대중들이 조금 더 관대한 마음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는 그에게서 긴 연륜에서 오는 깊은 성찰이 느껴졌다.
20년 넘게 연예계에 몸담아오며 ‘연예계 마당발’로도 통하는 김우리는 SNS에 ‘황금 인맥’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밥 사주는 오빠나 형이 되고 싶다’는 그는 “이른 결혼과 육아로 인해 또래 친구들도 자식 같고 동생 같이 느껴진다”며, 오랜 시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로 ‘부탁하지 않는 삶’과 ‘먼저 챙기는 마음’이라고 귀띔했다.
다양한 방송 활동도 모자라 최근에는 에스바디워크와 협업한 남자 필라테스 특별 이벤트 클래스를 통해 호스트로서 참여와 동시에 진행을 맡은 김우리. 한 달 진행을 목표로 시작된 수업이 벌써 두 달째 진행되며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최근 내 추천으로 큰딸이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는 그는 또한 “아내가 즐기는 명상을 모아서 수업을 개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이번 생을 100이라고 두면, 나는 70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30은 두 딸의 행복한 앞날을 보는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한 김우리.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반열에 오른 한 사람이자, 사려 깊고 다정한 한 가족의 가장인 그의 삶은 진정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라는 타이틀에서 멈추지 않고, 망설임 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그의 대담한 행보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에디터: 정혜원
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논메인스트리머
헤어: 코코미카 우천용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영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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