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와 이루가 애틋한 가족애를 선보였다.
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서는 가수 태진아, 이루가 출연했다. 태진아는 "아들 같은 후배 강남"이라고 후배 가수들을 챙기고, 이루도 "아버지는 후배들에게 용돈도 몇 백만 원 씩 주신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루와 태진아가 방송에 나온 건 근래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루는 "이 시간에 아버지와 함께 촬영하는 것도 오랜만"이라고 남다른 감정을 전했다. 태진아는 이루를 보며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면서 애정을 표현했다.
이루는 후배 가수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태진아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이루는 "아버지는 가수 강남 같은 아들을 원했다"며 "강남은 아버지 뿐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용돈을 준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강남은 태진아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인연을 맺고, 함께 앨범까지 발매했다. 2016년 '사람팔자', '2018년 '장지기장'과 '댁이나 잘하세요'까지 총 3장의 앨범을 함께 작업했다.
태진아는 강남의 아내인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이상화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태진아는 "이상화를 만나기 전엔 세계적인 스타였던 만큼 속된 말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을까 걱정했다"며 "그런데 이상화가 나를 처음에 봤을 때 '아버지'라고 바로 부르더라. 이상화는 굉장히 인성 교육이 잘 되어있다. 그래서 강남한테 무조건 결혼하라고 말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루는 태진아가 강남 뿐 아니라 다른 후배 가수들도 "굉장히 예뻐 한다"며 "용돈을 한 번 주실 때 몇 백만 원 씩 준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내가 신인 시절 밥 사먹을 돈이 없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런다"며 "다 아들, 딸 같다. 그래서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자식같은 후배들이 많지만, '진짜' 자식인 이루에게 더욱 각별한 모습을 보인 태진아였다.
태진아는 이루가 인도네시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루 사진이 들어간 전단지도 직접 뿌렸다.
태진아는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한국에 가자고 했더니 이루가 무슨 소리냐면서 열심히 하자고 하더라"라며 "그렇게 버텼더니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이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드라마 주인공도 하고 콘서트에도 몇 만 명씩 들어오고 사람들이 다 알아 본다"며 "인도네시아 대사관 외벽에 이루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문화 교류하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고 아들을 치켜세웠다.
또 "이루가 잘 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했다"며 "말이 통하지도 않는 해외에서 성공하는 것을 봤을 때 무대 뒤에서 전 스태프가 다 울었다"고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이루가 처음 가수가 된다고 태진아에게 말을 했을 때에도 "너무 행복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태진아는 "제가 아는걸 한다고 하니까 조언해줄 수 있지 않냐"면서 이루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루 역시 태진아에게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루는 "인도네시아에서 아버지가 한국에 가자고 했을 때 먼저 보내드렸다"며 "부모님이 모든 걸 내려놓고 절 따라오신게 불효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 태진아의 여러 히트곡 중 "'옥경이'를 가장 좋아한다"며 "어머니 이름이라서 더 좋다. 어머니 이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가족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좋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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