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반토막 난 LNG 가격...'덜 추워서' [정연일의 원자재포커스]

입력 2019-12-03 11:18   수정 2019-12-03 15:13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지난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가을 기온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LNG 생산량도 미국 주도하에 매해 증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국제 LNG 가격이 1년 만에 50%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LNG 선물 1월물 가격은 100만BTU(1BTU=252㎈)당 2.3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100만BTU당 4.83달러를 나타냈었다. 국제 LNG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1% 하락했다.

올가을 기온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 LNG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11월 사이 전세계 기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 높았다. 평년에 비해 따뜻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LNG를 이용한 난방 활동이 줄어들었다.


반면 LNG 공급은 매년 증가세다. 주로 미국에서 크게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LNG 생산량은 올해 사상 최고치인 921억큐빅피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의 LNG 생산은 2005년부터 2018년 사이에 70% 증가했다. 이른바 ‘셰일 혁명’ 덕분에 과거에 비해 LNG 생산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LNG 가격이 더욱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상품정보 제공업체인 비스포크웨더의 브라이언 로번 수석 기상학자는 “지금과 같이 따뜻한 기온이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면 LNG 가격이 100만BTU당 2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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