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지점 구조조정이 연말연시를 맞아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올해 46개 지점을 신설했지만, 77개 지점이 폐쇄됐다. 총 29개 지점이 사라지게 된 것.
특히 시기상 1년 사업을 마무리하고 새 계획을 수립하는 연말 연초에 그 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내년 2월 3일부터 서울 PMW강남대로센터와 테헤란로기업금융센터, 분당 수내동 지점 등 3곳을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한다. 이달 30일부터는 일산가좌 등 출장소 4곳을 인근 지점으로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군산시청점을 올해까지만 운영하고, 내년 1월 2일부터는 군산종합금융센터로 통합한다.
우리은행은 서울 공릉역지점과 서울교통공사 출장소를 올해까지만 운영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일 서울 발산역 등 3개 지점을 통폐합한 것에 이어, 오는 30일부터 서울 역삼, 테크노마트점 등 16개 지점도 인근 영업점과과 합치기로 결정했다.
은행들이 영업 지점을 줄이는 건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금융 활성화와 관련 깊다는 분석이다. 방문 고객이 적거나 근거리에 지점이 있다면 수익성을 고려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
또한 새로운 콘셉트의 특화 점포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마트에서 장을 보며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은행도 있고, 패스트푸드에만 적용되는 줄 알았던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은행에 적용됐다.
은행권에서는 디지털 격변기였던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234개, 257개 지점이 문을 닫은 것을 고려하면 그 숫자가 주춤해졌지만, 내년에도 지점 통폐합 추세는 계속되리라는 것이 은행권의 전망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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