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 키우는 무역아카데미…올해 청년 329명 해외 취업시켜

입력 2019-12-04 15:13   수정 2019-12-04 15:14


해외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식당 등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다. 당당하게 현지 유망 기업이나 그곳의 한국 기업에 정식으로 입사한 청년들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는 올해 총 329명의 청년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취업 프로그램인 ‘스마트클라우드(SC) IT마스터’ 178명,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중간관리자 취업과정인 ‘베트남 글로벌마스터’ 24명, 해외 진출 기업 인턴과정인 ‘글로벌무역인턴십’ 127명 등이다.

국내 취업에 실패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 아니다. 해외 생활에 대한 막연한 기대, 호기심, 열정만으로 취업한 것도 아니다. 이들은 무역아카데미에서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11개월까지 빡빡한 연수과정을 거쳤다.

해외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한 이들의 초봉은 3000만원 내외이며 많은 경우 5000만원이 넘는다. 사택 제공, 의료비 지원 등 국내 대기업 못지않은 상당한 복지제도를 갖춘 기업도 적지 않다.

SC IT마스터는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해외 취업프로그램이다. 2001년 개설 이후 현재까지 249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교육생은 11개월간 프로그래밍, 일본어 등을 배우고 수료 2개월 전부터 일본 기업과 면접, 일본 현지 잡페어를 거쳐 최종 취업하게 된다. 누적 취업률은 98%에 이를 정도로 일본 IT 기업 사이에서도 인기다. SC IT마스터 과정의 큰 경쟁력 중 하나는 ‘학사관리 시스템’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자율학습과 일본어, 프로그래밍 수업, 그룹과제 수행 및 발표, 주단위 시험에 하루 네 번씩 출석체크를 한다. 일본어, IT 전공자가 아닌 학생들이 절반 이상에 달하지만 이 과정을 거친 뒤 무리없이 일본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이 많다.

베트남 글로벌마스터는 해외 취업 연수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기 위해 작년 10월 개설됐다. 국내에서 교육 2개월, 베트남에서 교육 및 실습 8개월의 연수과정을 거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중간관리자로 취업한다. 신입사원이지만 현지 인력관리·구매·조달·회계 등 상당한 책임과 의무를 가진 중간관리자 역할로 대우도 상당하다. 초봉은 최저 3200만원부터이며 한국으로의 왕복항공권 2회, 교통비 및 사회보험료 지원 등 복지혜택도 다양하다.

글로벌무역인턴십은 미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0여 개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배우는 대학생 해외 인턴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총 1116명이 이 과정을 거쳤으며, 국내에서 80시간 사전 교육을 받고 해외로 파견돼 6개월간 인턴 경험을 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GS글로벌, LG전자,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들이 매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동원 무역아카데미 취업연수실장은 “연수생들의 열정에 놀랄 때가 많다”며 “사회 초년부터 글로벌 기업을 체험한 이들이 대한민국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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