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쏠하던 통신사 멤버십 혜택 '스타벅스 사이즈업' 왜 사라진 걸까

입력 2019-12-05 13:00   수정 2019-12-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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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멤버십 혜택 중 유일하게 쓰던 게 스타벅스 사이즈업이었는데, 사라진 건가요?"

KT는 최근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스타벅스 사이즈업 멤버십 혜택을 축소했다. 기존에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주1회 무료 사이즈업을 해줬으나 월1회로 바뀌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7월1일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종료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쏠쏠하게 사용하던 통신사 멤버십 혜택이 변경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멤버십 혜택을 누리던 이용자들이 어리둥절해하거나 불만을 쏟아내는 대목이다.

통신사 멤버십 혜택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벅스 같은 외부 업체와 제휴해 혜택을 제공하는 통신사의 제휴형 멤버십은 기본적으로 제휴처와 계약을 맺는다. 제휴처 할인 혜택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제휴처와 통신사가 분담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휴처마다 조건과 비율이 모두 다르다. 통신사가 전적으로 부담하는 계약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면서 "재계약시 협의 과정에서 양쪽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계약이 갱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약시 감안하는 주요 요건은 고객 사용 패턴이다. 사용 패턴에 따라 제휴형 멤버십 혜택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멤버십 내용이나 제휴처가 바뀌는 경우도 일방적으로 종료되기보단 양측 협의를 통해 혜택이 변경되는 구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사 업종의 제휴처를 선택해 재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이용자의 멤버십 제휴 혜택 사용 빈도나 패턴에 따라 기존 서비스가 없어지기도 하고 다른 혜택이 새로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멤버십 혜택이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니란 얘기다. 실제로 통신사들은 이용자 사용 패턴 등을 고려해 새로운 제휴처와 계약을 맺어 기존과 다른 혜택을 제공한다.

일례로 KT는 12월 멤버십 혜택으로 △롯데월드 본인 및 동반1인 50% 할인 △에버랜드 45% 할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겨울방학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주요 고객인 2030세대가 테마파크를 자주 이용한다는 데 착안했다. KT 관계자는 "데이터를 분석하니 이 시기에 테마파크 사용 빈도가 높았다. 이용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해 제휴를 결정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매월 날짜를 정해 제휴처 할인폭을 올리는 멤버십 행사 'T데이'를 진행 중이다. 사용자 패턴에 맞춰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빕스 등 외식 제휴처 할인폭을 늘리고, 명절 연휴가 낀 1월에는 영화를 보는 이용자들이 많아 Btv용 유료 콘텐츠를 약 40% 싸게 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데이 멤버십 시행 이후 고객들이 할인 받는 금액이 시행 전보다 50%가량 늘었다"고 귀띔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5G요금제 이용자 대상으로 기존 VIP+보다 한 단계 높은 VVIP+ 멤버십 등급을 새로 만들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나 새상품이 나올 때마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은 멤버심 혜택 변경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불만이다. 때문에 멤버십 혜택 변경 고지를 강화해 이용자 혼란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통신사들이 멤버십 변경 관련 공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긴 하지만 복잡할 뿐더러 자세하지도 않다"며 "멤버십 혜택은 '부가 서비스'라 축소시 소비자 동의를 얻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멤버십은 통신사를 선택할 때 중요 기준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에게 미리 고지하고 동의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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