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관장 "가정 지키려 애썼지만…치욕의 시간" [전문]

입력 2019-12-04 17:57   수정 2019-12-05 10:06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기한 이혼소송에 맞소송을 제기한 후 직접 심정을 밝혔다.

노소영 관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며 "남편(최태원 회장)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이혼 맞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노소영 관장은 최태원 회장과 결혼 생활에 대해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다"고 돌아보면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제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고 변화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며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소영 관장은 이날 오후 서울가정법원에 이혼과 함께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42.3%에 대한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위자료 3억 원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소영 관장이 이혼 의사를 밝힌 건 최태원 회장이 2015년 12월 국내 한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불륜을 고백한 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최태원 회장은 "다른 여성과 사이에서 혼외자가 있다"고 밝혔고, 이후 노소영 관장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2017년 11월 조정 절차에 돌입했지만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지난해 2월 조정 불성립이 결정되면서 소송으로 전환됐다.

노소영 관장은 그동안 "이혼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9월 기준 SK 주식 1297만 547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지분의 18.44%에 해당한다. 노소영 관장의 재산분할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548만여 주의 소유권이 넘어가게 된다. 이는 3일 종가 기준 1조 4000억 원 규모다.

한편 최태원 회장의 동거인으로 알려진 김모 씨는 최태원 회장과 공동 설립한 재단의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공식 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다음은 노소영 관장 입장 전문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습니다.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노소영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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