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힘들고 어려운 것, 실력이 아닌 운이 지배하는 것, 아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별개라는 오해가 많다. 칼럼을 통해 즐거운 투자, 합리적 투자, 올바른 투자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마음 편히 부자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필자는 다른 사람의 돈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 PB들에게 “당신은 의사입니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많은 직업 중에 의사가 소중한 이유는 목숨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돈을 잃었을 때 사람들이 죽음을 떠올리는 것을 생각하면 돈은 생명만큼 소중한 것입니다.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 부는 더욱 더 양극화되고 안정적인 데 비해 권력과 명예는 분산되고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행복의 가장 중요한 항목과 가장 큰 비중은 부(富)가 되고 있습니다. 돈은 행복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돈은 충실한 하인이지만 나쁜 주인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돈이 풍족하면 돈은 하인이 되지만, 부족하면 오히려 주인 행세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투자와 자산관리는 가장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돈과 생명은 모두 중요하지만, 죽음을 떠올리고 싶지 않듯이 돈에 대해 알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습니다.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란 책이 등장하고, ‘돈 관리는 몰라도 돈은 모아준다’는 앱(응용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돈에 일을 시킬 것인가. 고령화로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거리가 더욱 더 늘어난 지금은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알면 주인이 되고 모르면 노예가 됩니다” “돈을 어떻게 보는가” “돈은 어떤 과정을 통해 축적되는가” “돈은 무엇을 가져다 주는가”에 대한 관점들은 자산관리와 투자의 중요한 시작 포인트입니다.
돈에 일 시키는 방법 알아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셸리 케이건 미국 예일대 교수는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데, 인생의 본질적 가치는 결국 사랑, 우정, 지식, 성취라고 합니다. 돈이나 명예 권력과 같은 것은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과 우정이라는 본질적 가치에서 돈은 매우 유용한 수단입니다. 오 헨리의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에 나오는 짐과 델라는 서로에게 빗과 시곗줄을 선물했습니다. 델라는 머리카락을 팔아 시곗줄을 샀고, 짐은 시계를 팔아 빗을 샀습니다. 그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팔아 상대에 대한 사랑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365일 중 단 하루는 행복했을지 몰라도 364일은 춥고 배고프며, 계속 이어질 수십 년의 시간은 더욱 더 힘겨울 것입니다. 다음은 성취에 관한 부분입니다.
권력이 높아가는 것과 명예가 쌓여가는 것은 분명한 성취입니다. 노벨상을 타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엄청난 성취입니다. 대다수 사람에게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과 진급도 모두 성취입니다. 그중 돈은 성취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할아버지가 100만원으로 1억원을 만들었다면 100배의 성취를 이룬 것입니다. 아버지는 다시 1억원으로 100억원을 만들어야 아버지에게 “저도 성취했습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들은 또한 100억원으로 1조원을 만들어야 성취에 대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의 성취가 산술이 아닌 기하라면 재벌을 부러워해야 할 이유는 사라지고,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기 위한 노력만이 남을 것입니다. 쌓이는 부는 메달이 돼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다음은 지식입니다.
투자지식은 富로 가는 직행차로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소크라테스와 오후를 보낼 수 있다면 자신의 모든 기술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잡스는 돈<기술<지식 순으로 중요성을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식이 있으면 기술은 언제나 새로 만들 수 있고, 기술만 올바르다면 돈은 언제나 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지식은 부로 가는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아는 것이 앎의 시작이다” “유일한 선은 앎이요, 유일한 악은 무지다” 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대부분의 직업은 지식이 기술로, 기술은 상품과 서비스로 만들어 돈을 벌지만, 투자는 지식을 바로 돈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br />
투자에 대한 지식은 부자가 되는 직선코스입니다. 돈이 우정과 사랑의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에는 쉽게 동의하지만, 지식이 ‘부’라는 성취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는 약간의 부정적 견해도 있습니다. 프로골프 선수에게 어떻게 그렇게 공을 정확히 맞추느냐에 대해 질문했더니 “나는 스윙을 했는데 그 아래에 골프공이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큰 부자에게 어떻게 돈을 벌게 됐느냐고 질문하자 “돈이 따라왔지 돈을 쫓아다니지 않았다”고 대답합니다. 투자도 아는 과정에 충실하면 돈이라는 결과가 주어집니다. 투자는 아는 것이 처음이요 성취는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실행이 있습니다. 투자가 즐거운 것 중 또 하나는 실행의 확장성이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1억원을 투자하나 10억원을 투자하나 방법은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부가 늘수록 호기심도 커져갑니다. 돈이 쌓일수록 주식, 부동산, 채권 등으로 자산이 확장되고, 국내 투자에서 글로벌 투자로 범위가 넓어집니다. 투자자는 아이처럼 호기심이 넘칩니다. 공부하고, 실행하고, 점검하고 다시 공부하고, 실행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돈이 쌓여갑니다. 돈이라는 메달은 또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투자는 알고 실행하고 성취를 쌓아가는 즐겁고 행복한 놀이입니다. 버핏은 ‘에버 러닝 머신(ever learning machine)’이라는 별명처럼 나이 90이 돼서도 배우고 실천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장기 중 가장 오래가는 부분은 뇌입니다. 그래서 투자는 죽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성장놀이입니다. 관점을 바꾸면 투자는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최일 이안금융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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