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후보자는 판사 출신의 5선 의원이다. 정치권에서 ‘추다르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대구 경북여고,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는 그는 연세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법고시(24회) 합격한 후 광주고법 판사,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15대 국회에서 서울 성동구을에 당선된 이래 내리 5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검찰 개혁 완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개혁 성향이 강한 추 후보자를 낙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여권에서도 추 후보자를 청와대에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추 후보자가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때 당 대표를 지낸 만큼 장관으로 가는 것이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텃밭인 지역구를 내어주는 것이 민주당의 총선 필승 전략과 맞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성동구을에는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전 시장이 이 지역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으로 총선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조 전 장관 임명 과정에서 딸 입학 특혜 의혹 등 너무 큰 홍역을 치른 만큼 사법 개혁을 완수하면서도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후보군을 찾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추천한 이후 상당 기간 검증을 거쳤다”며 “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법무부 장관과 함께 동시 발표가 예상됐던 국무총리 인선은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여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데다 유력 후보였던 김진표 의원에 대한 진보 단체의 반발이 상당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총리 임명은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면에서 국무총리 임명이란 또 하나의 변수를 만들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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