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600원(0.62%) 떨어진 9만570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1년 내 최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KT&G 28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팔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외국인 비중이 큰 KT&G가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일 전략적 제휴 관계인 일본 재팬토바코(JTI)가 보유지분 2.1%(약 286만 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각에선 JTI가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재무상황이 악화돼 자금 확보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수출 전망도 밝아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지난 3분기 KT&G의 영업이익(3825억원)은 작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미국,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담배 판매가 늘면서 해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9.3% 불어났다. 국내에선 냄새 저감 궐련형 담배가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KT&G의 국내 궐련형 담배 점유율은 64.0%로 10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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