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동산 투자업계에선 요즘 주택과 물류시설을 뜻하는 침대(beds)와 창고(sheds)가 핵심 키워드입니다.”
독일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패트리지아의 앤 카바나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럽의 주요 도시 및 주변 지역에선 주택과 물류 관련 부동산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바나 CIO는 “그동안 한국 기관들은 물류 부동산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주택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이제는 유럽 주택시장에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카바나 CIO는 “유럽은 주택 공급이 부족해 공실이 발생할 우려가 적다”며 “인구가 분산돼 있던 독일조차도 최근 도시 인구 집중이 가속화돼 대도시 주택난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럽 젊은이들은 직장에 따라 옮겨 다니기 편한 임대주택을 선호하고 있어 민간 주택 임대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바나 CIO는 “유럽 각국이 주택 임대료 인상을 규제하는 바람에 임대료가 상당 기간 억눌려 있는 상태”라며 “유럽 주요국 임대료는 향후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 각국의 임대료는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지만 대출 비중을 높이거나 부동산 개발 등 ‘밸류애드(가치부가)’ 전략을 병행하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패트리지아는 유럽 19개 사무소를 포함해 24개국에 거점을 두고 총 420억유로(약 54조40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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