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는 오해"라며 눈물 쏟은 김의겸 부인…1년여 만에 8.8억 차액 남기고 건물 매각

입력 2019-12-05 18:00   수정 2019-12-05 18:01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던 흑석동 상가건물을 34억 5000만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매각 계약을 체결하려 흑석동 A 중개업소에 나타난 김 전 대변인 부인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팔고 싶어서 매수자를 조용히 찾는 중이었는데 온갖 억측이 나와서 억울하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변인 부인은 "누가 계속 전세로 이사를 다니고 싶겠나. 나도 계속 전세살고 싶지 않다. 나도 속상하다"며 기자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건물 매수자는 70대 노부부다. 김 전 대변인이 건물을 팔려고 한다는 뉴스를 보고 이날 중개업소를 찾아와 계약을 맺었다.

김 전 대변인은 해당 건물을 지난해 7월 25억 7000만 원에 매입했다. 1년 5개월 만에 약 8억 8000만 원의 차액을 남기게 된 셈이다.

김 전 대변인 상가주택 일대는 최근 재개발 마지막 관청 허가를 통과해 곧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재개발 후 상가주택은 '34평 아파트 한 채 + 단지 내 상가'로 교환된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거액을 빌려 재개발 구역에 있는 이 건물을 매입했다. 김 전 대변인은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의 전세금까지 빼서 자금을 마련했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기 때문에 김 전 대변인의 행동이 비판을 받았다.

야권에서 부동산 투기라고 지적하자 김 전 대변인은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해 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김 전 대변인은 올해 3월 대변인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건물 매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에선 김 전 대변인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물타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내년 4월을 대비해 회개 코스프레를 자처한 것이면 그만두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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