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잠정 집계를 기준으로 11월 손해율이 100.8%를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도 각각 100.5%와 100.8%를 나타냈다. 손해율이란 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의 비율이다. 100%를 넘기면 해당 보험을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보험업계는 11월 손해율이 일제히 상승한 것에 대해 그만큼 자동차보험 손익구조가 나빠진 방증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통 손해율이 치솟는 시기는 한겨울과 한여름이다. 폭설·태풍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많기 때문이다. 해마다 11월 손해율은 통상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됐다.
확정된 수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 1∼10월 손보업계의 누계 손해율도 90.6%로,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6.1%포인트 올랐다. 영업적자는 1∼10월 1조4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그 규모가 7079억원 확대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은 한방진료 급증과 정비요금 등 원가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까지 한방 경상환자가 작년 동기보다 26.1% 증가했고, 1인당 한방 치료비도 7.9% 올랐다. 자동차 정비 공임 상승으로 자동차 한 대당 공임·도장료는 올해 1∼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0.5% 오르기도 했다.
손보사들은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내년에 5%가량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사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가격 적정성을 물었다는 뜻이다.
당국이 용인할지는 미지수다. 보험료는 형식적으로는 시장 자율에 맡겨져 있지만 당국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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