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기업인 마카오 입국 거부" vs 트럼프 "세계은행, 中에 대출말라"

입력 2019-12-08 17:28   수정 2019-12-0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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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무역뿐 아니라 홍콩·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외교, 군사 등 다방면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중국 정부는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의 마카오 입경을 거부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은행(WB)을 향해 중국에 저금리 대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7일 주홍콩 미국상의의 로버트 그리브스 회장과 타라 조지프 대표가 마카오에서 열리는 연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마카오를 찾았다가 입경을 거부당했다. 주홍콩 미국상의는 “이들은 두 시간 동안 억류됐다가 ‘마카오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진술서에 서명하고 나서야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매년 열리는 단순한 사교 행사와 관련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홍콩 인권법’에 서명하자 중국 정부가 보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홍콩 문제 개입을 이유로 5개 미국 비정부기구(NGO)를 제재하기로 했으며, 중국 관영 매체는 이들 조직과 관련 있는 홍콩과 마카오의 미국 외교관들이 추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주홍콩 미국상의가 홍콩 시위 사태의 발단이 된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에 반대 의견을 내 중국 정부의 반감을 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은행의 중국 대출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난 6일 트위터에 “왜 세계은행이 중국에 돈을 빌려주는가. 중국은 돈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돈)을 창출한다. (대출을) 멈춰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세계은행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저금리 대출 계획을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중국은 세계은행이 저소득 국가에 제공하는 저금리 대출을 통해 매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 받아왔다. 미국은 중국이 경제 성장을 통해 부유해진 만큼 이제는 저금리 대출을 해주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세계은행 이사회는 지난 5일 2025년 6월까지 중국에 연간 10억~15억달러 규모의 저금리 자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출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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