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1.14%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15.46%)와 기관투자가(13.81%)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 상승했다. 개인이 매수한 10개 종목 중 6일 종가가 작년 말보다 높은 종목은 없었다.
개인투자자를 울린 것은 바이오주와 레버리지 ETF로 요약된다. 개인투자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3504억원어치, 헬릭스미스를 30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2개 종목이 바이오일 만큼 편식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 바이오 업종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 취소, 헬릭스미스의 엔젠시스 3상 도출 실패 등 대형 악재들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헬릭스미스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67.73%,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0.59% 하락했다.
지수형 레버리지 ETF는 과감한 투자성향을 보인 개인에게 큰 ‘배신’을 안겼다. 개인은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2862억원어치,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선물인버스2X’를 28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ETF는 올해 각각 38.16%, 13.82% 하락하면서 상승에 베팅한 개인을 물 먹였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개인투자자는 평균적으로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목표 수익률과 매매 빈도가 높다”며 “투자 철학 없이 높은 수익률만 추구하다 보면 결국 테마주나 바이오 등 변동성이 높은 선택을 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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