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 치이고 ETF에 울고…처참한 '개미' 성적표

입력 2019-12-08 18:09   수정 2019-12-0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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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증시가 업종별 수익률 차이가 뚜렷한 박스권 장세로 흘러가면서 제약·바이오 업종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 연초 대비 하락하는 쓴맛을 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1.14%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15.46%)와 기관투자가(13.81%)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 상승했다. 개인이 매수한 10개 종목 중 6일 종가가 작년 말보다 높은 종목은 없었다.

개인투자자를 울린 것은 바이오주와 레버리지 ETF로 요약된다. 개인투자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3504억원어치, 헬릭스미스를 30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2개 종목이 바이오일 만큼 편식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 바이오 업종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 취소, 헬릭스미스의 엔젠시스 3상 도출 실패 등 대형 악재들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헬릭스미스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67.73%,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0.59% 하락했다.

지수형 레버리지 ETF는 과감한 투자성향을 보인 개인에게 큰 ‘배신’을 안겼다. 개인은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2862억원어치,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선물인버스2X’를 28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ETF는 올해 각각 38.16%, 13.82% 하락하면서 상승에 베팅한 개인을 물 먹였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개인투자자는 평균적으로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목표 수익률과 매매 빈도가 높다”며 “투자 철학 없이 높은 수익률만 추구하다 보면 결국 테마주나 바이오 등 변동성이 높은 선택을 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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