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 300개사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3곳 이상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총 169조8037억원으로, 올해 전망치(133조6125억원)보다 27.1%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이 내년 상장사 실적 반등을 예상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점차 완화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합의점을 찾아가는 가운데 주요국의 재정 확대 정책으로 ‘자산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장사 실적 예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내년 극적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전력이 대표적이다.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으로 3조1283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586억원)보다 5239.1% 늘어난 금액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여러 악재가 많았지만 내년엔 석탄·원유 등 연료비 감소 효과에 신고리4호기 등 신규 원전 상업가동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281.0%), 모두투어(223.3%), 대한항공(180.2%) 등도 올해 부진을 딛고 내년 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할 종목으로 꼽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을 앞둔 만큼 단기적으로는 내년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에 우선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내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LG이노텍, 파라다이스, 하이트진로, 삼성중공업 등이 거론됐다.
녹십자(478.6%), 원익IPS(317.0%), 펄어비스(205.9%), 카카오(202.4%) 등도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안인기 파트너는 “지난 2년여 동안 지속된 미·중 무역분쟁으로 당장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실적 대비 주가가 낮거나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 중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