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도권에서는 청약열기가 더 뜨겁다. 높아진 서울 집값 대신 대출이 원활한 수도권이 유리하다고 봐서다. 정비사업에서 나오는 물량이 많다 보니 새 아파트 수요까지 겹쳤다. 경기 수원과 안양시 같은 경우에는 규제지역과 비규제역지역이 모두 포함된 지역이다. 같은 통장이라도 비규제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다.
수도권, 정비사업 분양 물량 많아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에서 고려개발이 분양한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는 청약접수 결과 24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873건(기타지역 제외)이 신청돼 평균 19.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개월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다. 이전에 안산에서 최고경쟁률을 찍은 아파트는 GS건설이 2017년 6월 분양한 ‘그랑시티자이’였다. 당시 1순위에서 1051가구 모집에 991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9.4 대 1을 나타냈다.
안산만큼이나 규제가 없는 안양시 만안구에서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안양시는 동안구가 조정대상지역인 데 비해 만안구는 규제가 없어 수요자 통장이 몰리고 있다. 재당첨 제한이 없으며, 대출 규제도 까다롭지 않다. 전매 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이다. GS건설이 안양예술공원입구 주변지구 재개발로 짓는 ‘아르테자이’는 1순위에서 343가구를 모집하는데, 1만1113명이 몰려 32.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두산건설이 공급한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 경쟁률(45.4 대 1)보다 다소 낮지만 현지에서는 높다는 평가다. 분양가 차이가 확연했음에도 수요자가 몰려서다.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의 전용면적 59㎡A형의 분양가는 4억6450만원이었다. 이번 아르테자이(59㎡A)는 5억7000만원이었다.
안양·수원, 비규제역으로 수요 몰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은 수원시 권선구에서도 기록이 나왔다.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1·2단지 1순위 청약 결과 375가구(특별공급 제외)에 2만2645건의 통장이 몰려 평균 60.4 대 1로, 전 타입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이는 2009년 11월 분양된 ‘래미안 광교’가 기록한 청약경쟁률(평균 61.9 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원에서 팔달구는 조정대상지역인 데 비해 권선구는 비규제지역이다. 이 단지는 또한 분양가가 3.3㎡당 평균 145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낮았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발코니 확장도 제공됐다. 두 개 단지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동시 청약도 가능했다.
권선구에서는 연말까지 분양이 이어진다. 쌍용건설은 권선구 오목천동 482의 2 일대에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을 분양한다. 총 930가구 규모며 이 중 72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내년 8월 개통 예정인 수인(수원~인천)선과 신분당선(예비타당성조사 중)이 만나는 오목천역이 단지와 가깝다. 당첨 6개월 후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유주택자도 분양가의 6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규제 무풍지대’로 통하는 인천에서도 분양이 예정됐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1452의 2 주안1구역을 재개발해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을 선보인다. 총 295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915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이 도보권에 있다. 서울 1호선과 인천지하철 2호선 환승역인 주안역도 가깝다.
중구 신흥동에서는 유림E&C가 인천 첫 분양을 준비한다. ‘인천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으로 아파트 520가구, 오피스텔 120실 등 640가구로 이뤄졌다. 두산건설은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799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49~84㎡ 50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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