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열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2019년도 정기총회에서 제33대 회장으로 선임된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72·사진)이 밝힌 소감이다. 서 회장은 2017년 제32대 회장에 오른 데 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 그는 “21세기 사회적 가치 시대를 맞아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새로운 역할 모색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1952년 창립한 사회복지협의회는 대표적인 민간사회복지기관이다. 복지 관련 단체 100여 곳과 사회복지 전문가, 원로 학자 등 개인 회원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민간 사회복지 전달체계 강화, 사회복지 단체의 정책 활동 지원,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 개선 등 정부와 민간이 협력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서 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과 13·14·15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경제전문가에서 복지전문가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사학위 제목이 ‘경제성장과 소득분배와의 관계’였던 걸 보면 복지 분야에서 활동할 운명이었던 것 같다”며 “KDI 사회개발부에서 빈곤 연구를 시작하고 영세민 대책, 국민연금 도입 등을 주도했다”고 회고했다.
서 회장이 추구하는 복지 모델은 복지와 경제를 접목하는 것이다. 그는 “복지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수와 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모두 함께 만들고 누리는 복지 사회’를 마련하는 게 내 마지막 임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복지부 장관 시절을 꼽았다. 그는 “바이오기술(BT)이 다음 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데 해당 부처에서는 육성보다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며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민과 관이 협력하는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초석을 다진 게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목표는 ‘따뜻하고 활기찬 지역복지 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재정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에 복지를 요구하기에 앞서 민간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발굴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를 올해 처음 시행하는 등 지역복지 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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