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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내 미디어 시장은 격랑의 한 해를 보냈다. 세계적인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의 공습 속에 국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출범했다. CJ ENM과 JTBC가 손잡고 새로운 OTT를 내놓는다고 선포했다. 국내 유료방송 1위 업체인 KT는 OTT ‘시즌’을 내놨다.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고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또 다른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와 손잡기 위한 물밑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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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플랫폼 전쟁의 원년’이라면 2020년은 ‘콘텐츠 경쟁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플랫폼 전쟁 승리의 열쇠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플랫폼까지 가세해 생존을 건 콘텐츠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플랫폼 합종연횡…대미를 장식할 디즈니
“(디즈니 측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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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디어업계는 디즈니가 누구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넷플릭스를 능가하는 콘텐츠 공룡이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지난달 12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OTT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에선 디즈니, 마블, 픽사,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보유한 콘텐츠 8000여 편을 무제한 골라 볼 수 있다. 한 달 이용료는 6.99달러(약 8150원)로 넷플릭스(7.99달러)보다 싸다. 뉴욕타임스는 “디즈니플러스가 ‘토르의 마법 망치’를 내려쳤다. 모든 것을 바꾸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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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올해 10월 기준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40만 명에 그쳤으나 매달 증가해 1년8개월 새 5배 늘었다.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로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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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달 ‘시즌’을 발표했다. 가입 요금제에 따라 각기 다른 화질을 제공하는 경쟁 OTT와 달리 어떤 요금제에 가입해도 초고화질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계열사 지니뮤직과 함께 화면에서 나오는 음악을 바로 찾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얼굴 표정을 분석해 기분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넣었다.
승리의 열쇠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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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드라마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부터 3년간 오리지널 드라마를 포함해 21편 이상을 넷플릭스에 공급한다. JTBC도 내년 상반기부터 3년간 저녁 시간대에 방영하는 드라마 20여 편을 넷플릭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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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넷플릭스 공급 콘텐츠 수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웨이브에선 SK텔레콤의 OTT 옥수수에서 제공했던 CJ ENM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돼 시청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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