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1400원(9.52%) 오른 1만6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265억원, 151억원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까지 254억원 순매도(12월 기준)했던 외국인 수급이 급반전됐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밸류운용실장은 “그간 공매도를 쳤던 외국인들이 주가가 반등하자 급하게 쇼트커버(되사들이는 것)한 물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1만9000원(기존 1만4000원)까지 높였다. 내년 초 LCD 패널 가격 반등에 따라 회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게 모건스탠리의 평가다. 모건스탠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구조조정 영향으로 내년 LCD 패널의 초과 공급 비율이 올해 8%에서 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7.5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에서 대형 패널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6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 10월 171달러에서 하락세를 멈췄다. 모건스탠리는 65인치와 75인치 패널이 내년 2분기부터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내년 3180억원까지 적자폭을 줄이고, 2021년 8380억원의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분기 LCD TV용 패널가격 반등으로 영업적자가 줄면서 늦어도 3분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BOE, CEC-PANDA, CSOT 등 중국 업체가 여전히 내년 생산량 확대를 계획 중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한 업체가 계약가를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현/전범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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