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롯데손보, 자본확충 나서

입력 2019-12-09 18:15   수정 2019-12-1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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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를 활용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후순위채는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을 산정할 때 자본으로 인정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이달 말 8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조만간 채권 만기와 금리, 조기상환(콜옵션) 여부 등 구체적인 조건을 결정하고 투자자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에는 전액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만기가 5년 미만일 때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드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뒤로 밀리는 채권이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는 높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롯데손보가 이번에 발행할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기업 자체 신용도(A)보다 한 단계 낮은 ‘A-’로 매겼다.

지난 10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JKL파트너스에 롯데손보 지분 53.8%를 3734억원에 매각했다. JKL파트너스는 인수 직후 발 빠르게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 개선에 나섰다. 롯데손보를 사들인 지 1주일 만에 37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이 중 대부분인 3562억원을 출자해 지분율을 77.0%로 끌어올렸다. 롯데손보의 RBC 비율은 3분기 말 141.4%에서 증자 뒤 170%대로 개선됐다.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넘어서며 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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