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의혹 수사를 총지휘한 당사자인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경찰청장)이 북콘서트를 열었다.
황 청장은 지난 9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라는 제목의 저서를 소개했다.
황 청장은 내년 총선에서 대전 중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번 북콘서트는 사실상 내년 총선을 위한 출정식 성격이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황 청장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으려고 당시 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청장은 북콘서트에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은 검찰과 야당이 만들어놓은 거짓 프레임"이라면서 검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전·현직 경찰과 시민 수백 명이 참석했다. 271석 규모의 행사장이 꽉 차 일부 참석자들은 바닥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최소 4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북콘서트가 예상 외로 흥행하자 현장에서는 "황 청장이 하명수사에 연루돼 오히려 홍보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행사장 문 앞 게시판에는 "4월 총선에 꼭! 승리하시길" "쫄지마!! 응원합니다!!" "황운하를 국회로" 등 황 청장을 응원하는 포스트잇 수십 개가 붙었다.
황 청장은 지난달 경찰청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황 청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전인 1월 16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경찰청은 황 청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명퇴를 불허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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