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1등에 안주 말고, 6G 기술 개발 나서야…핵심부품 국산화 중요"

입력 2019-12-10 17:54   수정 2019-12-11 01:45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6세대(6G) 이동통신이냐고요? 기술표준을 선점하려면 발 빠르게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합니다.”


최성호 정보통신평가기획원(IITP) 미래통신전파 프로젝트매니저(PM)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 모바일 프런티어 콘퍼런스’에서 선제적인 6G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PM은 이날 ‘6G 기술 방향 및 국가 연구개발(R&D)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그는 “이전 세대 기술도 6~7년 전부터 R&D를 시작했다”며 “이미 미국과 중국, 핀란드 등이 6G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국가는 이르면 2028년 6G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프런티어 콘퍼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주관하는 행사다. 모바일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신기술 트렌드를 논의하는 자리다.

각국과 기업들은 6G의 특징으로 △초성능 △초공간 △초지능 등을 꼽는다. 6G 시대가 오면 무선통신 속도가 1Tbps(초당 1테라바이트) 수준으로 빨라진다. 지상뿐만 아니라 드론, 저궤도 위성 등 하늘을 떠다니는 사물과도 통신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네트워크를 효율화하는 혁신 등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 PM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조에 맞춰 6G 관련 국산 부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5G 개발 단계에서는 부품·소재 R&D가 미흡했다”며 “6G는 개발 단계부터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야 한다”고 했다.

LG전자는 초고속 통신망과 함께 세상을 바꾸고 있는 AI 기술을 소개했다.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은 “많은 기업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생산, 제품, 서비스 등을 혁신하고 있다”며 서비스 혁신 사례로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를 들었다. 사이렌 오더는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음료를 주문하면 거리 등을 계산해 도착 시간에 맞춰 음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김 소장은 “스타벅스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유통기업에서 금융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 혁신 사례로는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를 소개했다. 김 소장은 “아디다스는 AI 기술 등을 적용한 스피드 팩토리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 생산 기지를 (인건비가 낮은) 중국에서 자국인 독일로 이전할 수 있었다”며 “한국도 통신망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로 이전했던 공장을 국내에 유치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전설리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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