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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첫 유니콘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CB인사이트에 에이프로젠이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와 이중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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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이 11번째 유니콘 기업에 오르면서 한국의 유니콘 기업 순위는 독일과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 순위는 지난해 6월 7위에서 지난 5월 5위로 상승했다. 이후 7월 독일에서 유니콘 기업이 추가로 배출되면서 6위로 내려갔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탄생 속도는 빨라지는 추세다. 과거 유니콘 기업이 추가로 배출되는 데 1년 이상 시간이 걸렸지만 지난해에는 3개사, 올 들어 5개사가 새로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유니콘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와 벤처투자자의 노력으로 벤처 생태계가 성숙해졌다는 증거”라며 “정부도 스케일업(외형 성장) 펀드 조성 등 벤처 투자를 늘려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벤처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장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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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으로 성장했지만 초기엔 어려움을 겪었다. 주력하던 신약 개발에서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터졌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김 대표는 투자를 받기 위해 해외로 고개를 돌렸다. 일본 복제약 1위 제약사인 니치이코제약에서 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이때부터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해 2009년 존슨앤드존슨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GS071’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GS071’은 2011년 한국, 2017년 일본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일본 출시 후 2년간 600억원 이상 팔렸다. 미국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5월 임상 3상을 마치고 곧 판매허가를 신청한다.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미국 임상 3상도 추진 중이다. 올해 5월에는 한국과 중국의 중소, 중견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에는 주식시장 ‘데뷔’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2016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시도했지만 회계처리 문제로 철회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국내 바이오기업으로 첫 유니콘 기업이 돼 책임감이 막중한 만큼 해외 기업들과 경쟁해 성과를 낼 수 있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임유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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